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대에 머물면서 지금 사두면 높은 수익률을 오래 확보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개별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와 채권 ETF를 매매하는 경우는 결과가 다릅니다. 표시된 금리의 의미와 실제 수익을 좌우하는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개별 국채는 매수 가격으로 만기수익률이 정해집니다
개별 고정금리 국채를 사면 매수 가격과 약정된 이자, 만기 상환액을 바탕으로 만기수익률이 정해집니다. 약정대로 지급된다면 이후 시장금리가 내려가도 받을 이자와 만기 상환액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매수 당시의 높은 수익 조건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만기수익률과 매년 받는 이자율은 다릅니다. 이자는 액면금액에 표면금리를 적용해 지급하고, 만기에는 매입금액이 아니라 액면금액을 돌려받습니다. 액면보다 싸게 샀다면 그 차익도 만기수익률에 포함됩니다. 받은 이자까지 같은 수익률로 재투자해야 표시된 만기수익률에 해당하는 복리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5%대 금리가 매년 같은 비율의 현금 지급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중도 매도와 채권 ETF는 결과가 달라집니다
만기 전에 팔 계획이라면 높은 금리만으로 수익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매수 후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갑니다. 이자를 받았더라도 가격 하락 폭이 더 크면 매도 시 손실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 상승으로 차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국채 ETF는 채권을 계속 교체하며 운용하므로, 개별 국채처럼 정해진 날에 액면금액을 돌려받는 구조가 아닙니다. 보유 채권의 평균 만기수익률이나 분배율이 투자자의 확정 수익률은 아닙니다. 만기가 긴 채권을 담을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도 대체로 커집니다. 만기매칭형 상품은 구조가 다르지만, 만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원금이나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매수 화면에서는 수익률보다 조건을 먼저 확인하세요
예를 들어 몇 년 뒤 주택 구입에 쓸 돈으로 잔존만기가 긴 국채를 산다면, 돈이 필요한 시점에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야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이자율보다 자금 사용 시점과 채권 만기를 맞추는 일이 먼저입니다.
매수 전에는 종목의 만기일과 표면금리, 매입 가격, 만기수익률을 차례로 살펴보세요. 이어 수수료와 경과이자를 포함한 실제 결제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경과이자는 직전 이자 지급일부터 쌓인 이자를 매도자에게 정산하는 금액으로, 별도의 수수료와는 다릅니다. 뉴스의 대표 금리가 아니라 자신이 거래할 가격으로 계산된 수익률이 판단 기준입니다. 같은 국채라도 거래 가격과 비용이 다르면 투자자가 얻는 수익은 달라집니다.
달러 수익과 생활 통화 기준 수익을 구분해야 합니다
국채의 달러 지급액이 정해져도 원화나 유로화로 환산한 수익은 달라집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이자 수익이 환차손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환헤지를 선택하더라도 비용을 반영해야 하므로 달러 금리를 그대로 얻는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세금과 거래 비용, 물가 상승도 실제 구매력을 좌우합니다. 결국 높은 금리를 확보한다는 말은 개별 채권의 지급 조건을 정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중도 매도 가능성과 환율 위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는지, 최종적으로 어떤 통화가 필요한지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