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복궁 야간개장 최신 일정과 입장요금, 그리고 실제 방문한 듯한 감성 후기까지 한눈에! 서울에서 가장 고요한 밤을 만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밤의 궁궐을 처음 마주했을 때
퇴근 후,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오니
공기는 조금 차고, 하늘은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 길 끝에는 흥례문이 서 있었죠.
낮에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그날 밤, 궁은 조용했고 고요했습니다.
7시 정각, 문이 열리며 조명이 켜지는 순간—
궁궐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와에 비친 불빛, 자갈길 위를 스치는 발소리,
그리고 달빛과 조명이 섞여 만들어낸 미묘한 빛의 결이…
그 모든 게 잊히지 않습니다.
2. 경복궁 야간개장 일정 & 운영 정보
2025년 야간개장은 상반기(5월~6월) / 하반기(9월~10월) 두 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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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월 8일(목) ~ 6월 15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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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9월 중순 ~ 10월 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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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요일: 수~일요일 (월·화 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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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9:00 ~ 21:30 (입장 마감 20:30)
입장권은 사전 예약제, 1인당 3,000원입니다.
단, 한복 착용 시 무료 입장이 가능해요.
인기 시즌에는 오픈 후 1시간 내 매진되니
예매 일정 공지가 나오면 바로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3. 한복을 입고 걸으면 모든 게 달라진다
경복궁의 밤은, 그냥 걸을 때와 한복을 입고 걸을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한복의 주름 사이로 스며드는 조명,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옷자락,
그리고 그 모습이 전각의 불빛 속에 녹아드는 장면.
이보다 더 한국적인 순간이 있을까요?
한복 대여소는 경복궁역·광화문역 인근에 밀집해 있습니다.
보통 2~4시간 대여 기준으로 15,000~25,000원 선이며,
야간개장 시작 전 오후 6시쯤 입장 준비를 하면 딱 좋습니다.
💡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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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가족 한복 세트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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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비녀, 갓, 노리개) 대여 시 사진 완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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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아래선 원색보다 파스텔톤 한복이 자연스럽게 빛나요
4. 밤의 경복궁에서 꼭 들러야 할 장소 5곳
① 흥례문 앞 광장
입장 후 첫 감탄 포인트. 정문 뒤로 펼쳐진 광장이 금빛으로 물듭니다.
② 근정전 앞 돌계단
왕의 전각으로 향하는 길. 조명이 기둥과 지붕의 곡선을 아름답게 비춥니다.
③ 경회루 연못
경복궁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
물 위에 비친 전각의 불빛이 일렁이며,
조용히 앉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④ 자경전 담장길
사람이 적은 곳이라 조용히 산책하기 좋아요.
벽 너머로 보이는 전각 불빛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요.
⑤ 향원정 다리
붉은 전각과 녹색 조명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냅니다.
커플 사진, 인물사진 포인트로 최고입니다.
5. 실제로 걸어보니…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조선의 밤”
근정전을 지나 경회루 쪽으로 향하는 길,
발끝에 닿는 자갈의 감촉이 이상하게 익숙했습니다.
돌아보니 수십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속도로 궁 안을 걷고 있었어요.
어떤 이는 연못 앞에 앉아 묵상하듯 바라보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들 사이에 서서
잠시 아무 말 없이 불빛을 바라보았습니다.
낮의 경복궁은 웅장했지만,
밤의 경복궁은 따뜻했고, 인간적이었습니다.
6. 방문 전 꼭 알아두면 좋은 팁
✔️ 예매는 필수!
– 인기가 많아 당일 현장구매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 한복 착용 시 무료입장
– 입장권 없이 바로 입장 가능 (본인 한정).
✔️ 조명은 7시 이후 점등
– 해 질 무렵 도착해 하늘색이 어두워질 때부터 관람하면 제일 예쁩니다.
✔️ 삼각대 사용 제한
– 일부 구역(경회루 앞)은 삼각대 사용 불가.
✔️ 기온차 대비
– 봄·가을 밤엔 바람이 차가우니 얇은 외투 필수.
✔️ 교통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이용.
–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이 가장 편리합니다.
7. 경복궁의 밤, 마음에 남은 한 장면
밤 9시가 가까워지고, 퇴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올 때쯤
연못에 비친 조명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습니다.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닫았습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서울의 밤’은 없을 것 같았거든요.
돌계단을 내려오며 문득 뒤돌아봤을 때,
경복궁은 여전히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도심의 불빛과 달리,
궁의 빛은 부드럽고 오래 머무는 빛이었습니다.